한가로운 오후시간이다. 멀리 능선을 따라 농장이 펼쳐져 있고, 능선과 능선이 마주쳐 울리며 서로 대화를 하고 있다. 한여름 녹음은 우거져 있고, 포도가 자라고 익는 소리마저 들리는 하다. 나지막한 능선에 앉아 데이비드 스텐들-라스트의 상식적 영성을 읽고 있다. 태드에서 우연히 비디오 한편이 그에게 빠지게 하였다. 테제에 가서 읽을까 서재를 살펴보다 선택한 권이 바로 그의 지혜를 모아 Common Sense Spirituality였다. 읽어가면서 기도제목은 까마득히 잊어 버리고 그의 논의에 빠져 들어 함몰되고 있다. 현실성도 있는데다가 사고의 깊이와 심리학적 통찰과 영성의 깊이 또한 남다르다. 베네틱도 수도사이로구나 2차세계대전을 직접 겪은 당사자로서 세계를 보는 눈도 깊고 따뜻하다


우리의 영성을 현대에 경험하는 문제와 하나님 종교 그리고 우리들의 문제 그리고 영성을 어떻게 살아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사고의 넓이와 영성의 깊이 빠져 모처럼 재미있게 그리고 가슴설레며 읽고 있다. 테제에 와서 읽을 있는 마음의 여유와 3번의 기도로 가라앉은 평온이 깊이 있게 읽게 만들어가 가고 있는듯 하다


가난, 묵상, 그리고 들음등 수도원이 따로 없다. 수도원은 딴게 아니다. 하나님 체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보고 있다. 하나님을 깊이 경험할 있는데 사람들은 딴데 정신이 팔려 있어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줘도 받지 못한다는 말이다


씨도 심지 않고 거두려고 하면 말이 되는가? 씨를 심었다고 해서 그냥 열매가 맺는 것은 아닐 , 기다리는 인고의 세월과 물주고 북돋고 영양을 공급하려는 정성이 없이는 안된다. 신앙생활은 바로 그런 정성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역작들인 것이다. 가봐야 하겠다.


산티아고의 산들바람이 여기에도 있다. 10시간 넘게 하루를 걷고 샤워하고 그늘에 앉아 저녁을 먹을 불어오는 바람은 하나님의 따스한 손길 자체라 여겼는데 이곳에서 바람, 감미로운 포옹을 받는다. 하나님께 감사하다. 더구나 읽고 있는 양식과 몸과 마음과 영혼을 살찌우는 온갖 영적 음식들이 나를 황홀하게 만든다. 글자 그대로 앉아서 많은 선물을 받아 누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