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참 어리석다. 코고는 소리가 들리면 가지고 간 귀마개를 하면 될 것을 그것을 생각못하고 밤새 뒤척였다. 갑자기 생각이 나 끼고 나니 아무것도 들릴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잠을 청해도 잠은 오지 않고 잡생각이 밀려 온다. 하지만 언제 잠이 들었는지 알 수 없고 일어나 보니 벌써 7시다. 미국시간으로는 새벽 1시다. 부지런히 일어나 5분은 걸어가야 할 샤워실도 가서 면도하고 샤워하고 부리나케 예배실로 가니 텅비어 있다. 아직 예배시작 30분 적이다. 


묵상을 하고 있으려니 잠이 쏟아져 내린다. 오금은 저려오고 잠은 오고 비몽사몽간에 있으려니 종이 울린다. 한 10분 정도는 울리는 것 같다. 처음 몇곡은 따라 부르다가 힘이 빠져 노래를 부르지 못하겠다. 다리는 저려오고, 몸은 무겁다. 아침 성찬을 받고 급히 나오니 아침 먹을 시간이다. 햇빛이 따갑다. 일찍 해가 뜨고 10시쯤 해가 진다. 


아침이 도착하지 않아 그늘밑에 누워 온 몸을 햇빛에 내 맡겼다. 아침 바람이 살랑거린다. 무겁고 졸린 몸이 나른한 아침햇살에 쪼이니 잠이 스스로 온다. 따뜻한 아침햇살, 살랑거리는 바람, 파란 하늘, 온 몸을 잔디에 내 맡기니 천국이 따로 없다. 한 5분 얼마나 단잠을 잤는지 모른다. 아침이 왔다. 빵한조각, 버터와 잼, 그리고 인스턴트 커피다. 뜨거운 물에 인스턴트 커피를 타서 한잔을 마시고 빵 한조각 입에 무니 천국이 따로 없다. 정신도 번쩍 든다.


아스라히 보이는 저편 언덕엔 포도나무가 햇빛에 자라고 있고, 미풍에  실려온 소똥 냄새도 그리 싫지 않다. 능선을 따라 목장과 포도원이 펼쳐져 있고, 비슷한 능선을 따라 모두 앉았다. 산상수훈을 산상에 앉아 듣는 기분을 아는가? 예수님이 살아 오신듯 하다. 파란 능선이 보이고, 파란 잔디에 수녀님의 산상수훈을 통한 기도강의가 펼쳐지는데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풍광이 흡사 마태복음을 닮아 황홀하다. 


영어로 강의를 하니 한마디 끝나면 독일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러시아어 각국언어로 통역하는 리듬이 참 이채롭다. 짧은 영어로 핵심적인 강의 한마디 한마디, 그리고 통역을 위한 사이 사이 묵상이 자유롭다. 짧은 말 긴여운 묵상 산상수훈, 파란 능선, 우거진 숲, 잔디, 벌, 새들의 노랫소리, 7월의 따스한 햇살, 미풍, 간간히 들리는 기침소리마저 추임새처럼 들린다.  그처럼 몽롱하고 몸이 천근만근 이었는데 커피한잔이 사람을 이렇게 바꿔 놓는가? 아니면 성령이 내게 오셔서 나를 깨우고 가볍게 하시는가? 아니면 성령께서 커피를 통해서 나를 깨우시고, 자연을 통해서는 나를 위로하시고, 강사를 통해서 각성을 시키는 것인가? 뭐든 좋다. 기분이 좋으니 오늘 하루 기도는 잘 될것 같다. 기도제목이 뭐였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가? What am I looking for? 원하는 그것이 진정 내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들인가? 오늘의 기도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