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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하나는 참이고 또 하나는 거짓일 것이다.  진짜 나와 가짜 나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육에 속한 나는 어떤 것이고, 그리스도안에서 거듭난 나, 새로운 존재로서의 나는 어떤 나인가? 내가 환상속에 살고 있다면 그것 또한 구분하지 못할 것이고, 설사 요행히 구분할 수 있다해도 그렇게 절실하게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어렴풋이나마 잠시 잠간 맛을 볼수 있을 때가 있다. "세상과 나는 간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일 때"일 것이다. 모든 것 다 내려놓고 맡길 때 찾아오는 평화의 선물 그것 말이다. 


난 수십년전 메사추세츠 글러스터  바닷가 따뜻한 모래사장에 훌러덩 벗고 누워 있을 때 느꼈던 잠시잠간의 느낌을 잊을 수 없다. 등에 전에오는 따스한 모래가 온 몸을 감싸주었고, 산들 산들 불어오는 바람의 싱그러운 기운이 그리도 생생할 수 없었고,, 에머랄드 빛 파란 하늘도 아름답다 못해 신비롭게 다가 왔었다. 그 때 그 바닷가에서 홀로 누워 느끼던 평화를 온몸으로 경험했다. 오감으로 다가왔던 그존재의 느낌을 잊을 수 없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왜 그 순간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마음 밑바닥에 이미 와 있었던 존재경험, 분명하고 너무도 강렬해서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이겠구나 싶다.  눈이 열리면 다 그런 세계가 펼쳐지는 것을, 귀가 열리면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을, 가슴이 열리면 모두가 사랑이라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을, 누군가에 대한 미움과 근원을 알 수 없는 두려움속에서묻혀 노심초사하며 살아 왔고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안에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 있는 그 거짓의 정체는 무엇인가? 나를 나로 살지 못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굴레란 어떤 것인가?  너무 병이 깊어서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며 그 비정상을 정상으로 알고 살아가는 뿌리깊은 이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종교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거짓을 지어내는 무수한 몸짓들을 내안에서, 교단안에서 보면서 오늘도 나는 또 절망한다. 거짓인줄도 모르고 충성을 다하고 가면인줄 모르고 열심히 보여주며, 내가 만든 허상임을 모르고 사명이라고 착각하며 일생을 바치고 살고 있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본질을 직관하지 못하고 투사하여 외부세계의 문제들로 덧칠하면서 종교의 핵심을 잃어버린채 살아 왔다면 이제 돌아서야 한다. 회개해야 한다. 거듭나야 한다. 이젠 거짓을 거짓으로 알아차려야 한다. 


난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이건 아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터. 바로 이것이다. 이게 인생이요, 이렇게 사는 것이 삶이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들이 가끔은 있다.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흘러 나오고 까닭없는 솟아나는 감사의 순간이 있다.  그것을 찾아내서 마음껏 누리고,  누리다가 흘러 넘칠 때 나는 기쁘게 나눌수 있으리.


모래 사장에 누워 한 때 한 순간 지복의 순간을 매일 매일 느끼며 살수는 없을까? 가면을 쓰고 드라마를 연기하지 않고도 그냥 나로서 피어날 순 없을까? 인생도 짧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