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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 2014

아침 6시에 숙소를 나오니 아직도 어둠이 짙다. 골목길을 빠져 나오니 새벽 공기가 신선하다. 몸을 움직여 하루종일 걸으니 저녁이 맛나다. 잠이 꿀지다. 몸이 가볍다. 오관이 열리고 느낌이 다양하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숲이나 길, 혹은 오솔길에 몸을 맡기고 걷는다고 해서 무질서한 세상이 지워주는 늘어만 가는 의무들을 면제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 덕분에 숨을 가다듬고 전신의 감각들을 예리하게 갈고 호기심을 새로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걷기는 세계를 느끼는 관능에로의 초대다. 걷는다는 것은 세계를 온전하게 경험한다는 것이다." (다비드 르 브르통)

그렇다. 걸어보니 알겠다. 벌써 열흘째 내리 걷기만 하니 몸이 깨어나고 의식도 깨어나는 듯 하다. 자갈, 흙, 그리고 몸의 움직임, 관절과 발바닥, 모든 것이 다 예리해 진다. 머리로만 살던 내가 이제 몸으로 부딪히니 새롭기만 하다. 

생각해보니 초등학교도 걸어 다녔다. 중학교도 걸어 다녔다. 고등학교도 차타고 한참을 걸었다. 논둑길을 걸었고, 비맞으면서 걸었다. 지루한 일상이 다름 아니라 강제로 묵상케 했고, 그것이 나를 살찌웠다는 사실을 오늘 다시 깨닫는다. 

프랑스 사람을 만났다. 하나는 젊은 남자이고 또 하나는 중년 여자이다. 이상하다. 몇마디 안했는데 운다. 걸으면서 모처럼 사람을 만나 영어로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운다. 입만 열면 사람들이 반응하며 운다. 참 이상토 하다. 별 얘기 안했는데 사람들이 울컥한다. 은사인가 사람들이 이 길을 걷는 사연들이 각별한가? 아뭏튼 나는 천상 목사인 모양이다. 여기서는 신분도 얘기 하지 않는데 얘기하다보면 울어서 당황하곤 한다.

오늘은 고개 고개 넘어 허름한 알베르게에서 짐을 풀고 빨래를 하고, 샤워를 한다음 저녁 먹을 준비를 하고 있다. 현지 또래의 민주가 옆에서 잔다. 현지처럼 재달대며 얘기하는 것이 귀엽다. 깨달음이 많은 모양이다. 힘들고 어려워도 생각이 많은 모양이다. 우리 현지 생각하며 몇마디 건네며 용기를 북돋았다. 베낭하나 메고 유럽을 주유하며 뜻하지 않게 800킬로를 걷는 모습이 장하고 대견하다. 평생을 두고 값진 경험이 되고 큰 자산이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