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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꿈같은 고향산천, 고국, 어머니, 그리고 모국어. 공항에서 내려 리무진 버스를 타고 내려가던 도중 소스라쳐 놀랬다. 다 동양사람, 한국사람들 아닌가?  파도처럼 오고가는 인파속에 백인 하나가 이상스레 눈이 뜨인다. 간판도 다 한국말, 외국어도 한국말로 표기되어 있다.  친절하게도 영어로 표기된 간판마다 한국말로 부연설명이다. 


시차도 있지만 3주동안의 한국방문후 집으로 돌아와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품에 안겼건만 허전한 마음의 실체는 무었인가? 고향의 경험정도가 그토록 강렬했단 말인가? 오자마자 나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일들로 인해 복잡해진 마음 때문인가? 맑은 하늘, 형형색색 단풍으로 변한 나무잎, 적막한 고요, 쌀쌀해진 날씨 탓만은 아닐 것이다.


조심(調心) 마음을 살피고, 조식(調息) 들숨과 날숨 숨쉬기를 의식하고, 조신(調身 ) 몸을 살펴 중심을 잡아 남은 시간들을 깊고 넓게 살아가야 할 터인데 마음이 산만하게 흐트러져 있다. 국선도 수련할 때 배운 원리다. 건강을 잃는 것은 자연의 질서를 어길 때이다. 몸이 가면 마음도 가고 숨도 거칠어진다. 무너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 쉬던 단전호흡을 회복해야 한다. 건강을 잃고 복잡한 세상을 살다가 거칠어진 호흡은 몸과 마음을 흩어 버린다. 대자연의 숨결과 그 파장에 호흡을 맞추어 몸과 마음을 회복시킨다. 이를 위해선 생각과 느낌에 휘둘리지 않고 깨어나기 위해 늘 조심(調心) 해야 한다. 


호흡부터 가다듬고, 잠시 잊고 있었던 걷기를 시작하고, 그리고 아침마다 기도와 명상을 통해서 다시 조심(調心)해야 하겠다. 후유증이라기 보다는 마음이 흩으러진 탓일게다. 책상부터 정리하고 커피한잔 마셔야 하겠다.  그리고 가을 단풍속을 걸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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