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제목
1884 원두막
참외 수박 농사를 짓는 농부의 아들이었다. 동생석권이와 난 깊어 가는 여름밤 원두막에 모기장을 치고 지냈다. 수확철이 다가오면 서리를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곳에서 잠을 잤다. 별이 쏟아지는 한 여름밤의 하늘은 아름답고 아련한 추억이다. 무서워 원두막에서서 시원하게 실례도 하고, 달콤한 참외와 수박도 맛있게...  
1883 아버지의 자전거
새해가 오거나 추석때가 되면 나는 아버지의 자전거를 타고 미륵산 밑에 홍가들이 사는 아버지 고향에 가곤했다. 아버지가 타고가는 자전거 뒤에 앉아서 가던 그 시골길이 아련하다. 오르막이 오면 내려서 걸어가고, 내리막은 시원스레 달려 갔었다. 그리고 집집마다 다니며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하고 식혜나 약과를 얻어 ...  
1882 아는 게 힘?
아는게 힘이라 했다. 모르는게 약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것은 아는게 힘도 아니고 모른 게 약도 아니다. 알든 모르든 실천하는 것이 힘이다. 아는 게 많아 그것을 지우는 데 힘이든다. 무명이라서 사는게 너무 힘들다. 정작 알아야 할 것은 모르고, 몰라도 되는 것은 주섬 주섬 잘도 챙겼다. 몰라...  
1881 도데체 이게 뭔가?
뭐가 있다. 있다는 것을 확연하게 알았지만 그것을 현실속으로 받아들이려면 다시 혼란을 겪어야 할 것 같다. 혼돈, 힘겨운 싸움, 최초의 성과, 불만족, 안정된 성과, 자신감, 지도력, 깨달음(힘을 갖게됨)의 과정으로 간다. 남들이 써놓은 책을 읽고 정리하고 또 하나의 지식으로 쌓아두고, 입력해서 오늘날의 내가 된 것인...  
1880 홀로코스트
순례길 마지막 날에는 선택적으로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역사 박물관을 갈 수 있었다. 난 홀로코스트 9백만 중 6백만명이 살해된 광기어렸던 기억을 되새기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찾았다. 과히 기분좋은 곳은 아니다. 일부러 그곳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다. 내 내면속에 오래도록 간직해왔고, 지금도 생생하게 쌓아가고 있...  
1879 올리브 나무아래서
예수께서 기도하셨다는 겟세마네 동산에 올랐다. 2천년이 넘었다는 올리브 나무들이 여기저기 서 있고, 2천년의 시공간을 넘어 피와 땀이 흐르도록 기도하셨다는 동산에 서 있었다. 그런데 예수께선 여기서 뭘 기도하셨을까? "내 뜻대로 마옵시고 당신 뜻대로 하소서!" 이런 기도를 드린 것은 죽기싫어 그러진 않으셨을 것...  
1878 갈릴리
갈릴리 나셨도다. 배고픈자 먹이시고. 병든자 고치셨도다. 죄인위해 고통 당하시고 죽으셨도다. 갈릴리 다시 사셨도다. '갈릴리'로 부른 성가가 생각난다. 헤르몬 산 눈이 녹아 내려 흘려 들어온 맑은 물을 품은 갈릴리 호수는 해발보다 700여 미터 낮은 곳에 물을 품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갈릴리 호수, 게네사렛 ...  
1877 그냥 나로 충분합니다
요즘 이상하다. 마치 모든 것이 하나로 모아지는 듯 하다. 어떤 것을 읽어도, 어디를 보아도, 무엇을 들어도 하나로 모인다. 뭔가 내 안에서 꿈틀거리며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그 분이 오시나? 그분안에 내가 들어가는가? 그분과 내가 하나로 한 점으로 모아지는가? 여하튼 내안에서 치밀어 오르는 뭔가가 있다. 이미 안...  
1876 두 종류의 종교인
대체로 두 종류로 교회를 나눈다. 보수적인 교회와 자유주의적인 교회로 말이다. 그런데 난 그렇게 나누지 않는다. 그렇게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종교를 막논하고 난 둘로 나눈다. 진짜와 가짜로 말이다. 부처는 참 나를 찾은 사람, 자각한 사람, 깨달은 사람이다. 참 나를 찾겠다는 불교인들에게서 참 나를 찾...  
1875 떠나는 자의 아름다운 뒷모습
아내가 다니는 교회에 목회자가 바뀌었다. 41년동안 섬기던 교회를 목사가 떠났다. AT & T전화회사 중역으로 근무를 하면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가정교회를 이루다가 31년전에 교회를 세우고 2000여명의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이제 내가 나이가 67세가 되고 교회를 더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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