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Cape Cod 끝자락에 와 있다. 엊저녁에 와서 대서양이 보이는 해변가에 와서 하룻밤을 보내고 유난히 밝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아침 예배를 드리고 있다. 50여명 남짓한 교회다. 유난히 Gay  Lesbian이 많은 공동체다. 무지개 표시가 화려하게 교회 장식을 한 교회다. 자신의 아내라고 소개하는 교인을 만나며 조금은 생소하다. 남자가 남자를 아내라고 소개한다. 여자교우는 자신의 파트너라고 소개한다. 여자와 남자를 이상으로 하고 있는 나에게는 참 생소한 풍경이다. Provincetown! 내가 23년전에 아들과 함께 휴가차 왔던 동네다. 그때에는 뭐가 뭔지 몰랐지만 지금은 교회를 책임맡은 감독자로 와 있다.

 

무지개가 상징하듯 이곳은 동성애자들이 많고, 또 은퇴하고 여생을 보내시는 분들이 많은 곳이다. 남자를 자신의 아내이라고 소개하고, 여자를 자신 남편이라고 소개하는 공동체에서 보내는 하루였지만 교회만은 따뜻하고 훈훈하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지진아라고 생각하는 여자 신도를 교회가 배려한다는 점이다. 담임목사님은 늘 물었다. 다음 우리가 부를 찬송은 뭐지요? 그러면 몸은 어른이지만 생각은 어린애인 여자 분이 큰 소리로 다음에 부를 찬송가를 크게 알린다. 배려가 돋보였다.

 

예배가 끝나고 찬송을 부르는데 그 여자분이 피아노 근처로 모였고, 성가대는 그 분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음정도 박자도 틀리는 여자분에게 기회를 주고 그분을 위해서 예배가 끝나고 꼭 찬송가 하나를 부른단다. 오늘도 여자는 피아노 근처로 와서 성가대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 큰 소리를 소리를 질러 대는데 음정도 박자도 턱도 없이 맞지 않지만 모두가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자 박수와 함께 함께 부족한 노래를 화음을 넣어 마무리를 짓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는 주변의 집없는 사람을 위한 사역이 끝없다.

 

작지만 큰 일을 하는 교회였다. 참 재미가 있다. 어찌 그럴수 있는가? 한 사람을 소중하게 배려하고, 작지만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교회앞에 예수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참으로 은혜로운 하루였다. 교회가 뭔가? 교회는 꼭 부흥해야 하는가? 소외되고 갈곳없는 호모 섹슈얼 사람들이 모여서 예수님을 찬양하고 사람들을 돌보고, 서로 의지하고 있는 색다른 교회를 경험한다.

 

나는 선입견을 버리고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이성애자이지만, 그들을 이해하고 함께 하려고 마음을 열었다. 옳고 그름은 개인적인 판단일뿐 나는 사람으로 사랑해야 할 사람으로 정성껏 있는 그대로 만났다. 그들도 나의 진심을 아는지 고마워했다. 겪의 없이 그들과 어울려 예배를 드리고 회의를 하고 떠나왔다. 오늘 따라 햇살이 눈부시다. 오늘 따라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들은 내가 감리사로 임명되어 염려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들은 동성애자들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소릴 들었기 때문이란다. 이성애자들도 얼마나 잘못을 저지르는가? 이성애자들도 비인간적으로 얼마나 잘못사는가? 나는 동성애자 이성애자로 그들을 만나지 않았다. 사랑해야 할 사람으로 만났을 뿐이다. 나는 아직 모른다. 동성애가 옳은지 그른지. 다만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사람으로 만나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런데 그들의 교회는 참 훈훈하고 아름다웠고 더 잘 믿고 있었다.

 

50여명밖에 안되는 교회가 일주일 내내 사람들을 먹이고 입히고 있었다. 부자들이 은퇴하고 찾아오는 곳에서 청소하고 관리하고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절대적인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집이 비싸니 집없는 사람들이 많고, 일거리가 별로 없으니 근근히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교회가 그런 사람들을 먹이고 입히고 보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회의를 하면서도 참 훈훈했다. 그들의 사역을 들으면서 부끄럽기도 했다. 작지만 큰일을 하는 사람들 틈에서 나의 편견이 사라지고 있다. 성적인 오리엔테이션이 다르긴 하지만 그들은 더 인간적으로 살고 있었다. 더 인간적으로 교인됨을 살고 있었다.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다음 회의장소로 가고 있었지만 내 마음은 이미 따뜻하고 촉촉하게 적셔 있었다. 특히 정신박약아를 교회의 정식멤버로 그리고 예배의 한 부분을 담당케 하는 배려가 눈물겹도록 고마웠다. 하나님이 생생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예배시간이 고마웠다. 은혜를 많이 받은 강림절 첫 주일 예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