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2014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잠시 함께 걸으며 하루 정도 같이 숙박도 했던 26살의 청년 김선형이라고 합니다.

그때가 아마 목사님이 베드버그 때문에 고생하실 때였는데 기억나시려나 모르겠네요. 아드님이 생각나신다며 저를 아들처럼 여겨주시고 잘해주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연락을 드린다는 게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이제서야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일단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벌써 해가 두번이나 바뀌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저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부모님과의 관계와 취업 시기가 맞물려서 고민만 하며 전전긍긍 했었는데 목사님께 속내를 털어놓으며 그 짐도 덜 수 있었고, 저에게 말씀해주신 "JUST DO IT" 대로 실천에 옮겼더니 좋은 소식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순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수학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준비를 하다가 정확히는 2015년 초에 아버지의 권유로 지방에서 소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하여 약 두 달 만에(?) 합격을 하여 교육을 받고 현재 전라남도 나주에서 소방공무원으로 근무중에 있습니다. 어쩌면 길을 걸으며 잠시 스쳐간 작은 인연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작은 인연도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작에 연락드려서 이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눴어야 했는데 송구스럽습니다 ㅠㅠ 

 이건 목사님께만 알려드리는 비밀인데 최근에는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여자친구 집안이 교회집안이고 아버님은 목사님이시래요. 처음에는 고민도 했는데 함께 같은 직종에서 일하는 친구고 서로 어느 정도 결혼생각도 하는지라 저도 종교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 여자친구네 교회에 한번 나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나가서 예배를 드리니 이게 웬 걸, 생각보다 거부감도 들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어요. 제가 여자친구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갔다면, 몇번 나가다 말았을 텐데 여자친구가 나오지 않을 때도 제가 저절로 발걸음이 향하는 걸 보면 참으로 신기합니다. 물론 아직 저희 부모님과 여자친구 부모님께 말씀도 드리지 못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도 되고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정말 좋습니다. 간만에 연락드려놓고 여자친구 얘기를 드린다는 게 조금 이상하지만 목사님과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 받고 싶은 마음에 이런저런 근황을 장황하게 늘어놓네요 ^^

 

정신없이 적어서 글이 두서가 없지만, 연락드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꼭 좋은 소식이 아니더라도 자주 여기 방문해서 좋은 말씀 마음에 많이 담아가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